2012년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일때 얘기이다.
사람마다 그런 시기가 있나보다.
정말 아무것도 안되는 해
그게 우리 아빠의 2012년이였던거 같다.
그 당시 우리 아빠는 개인적인 일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 당시에 스트레스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을 들 수 있었고
치아 통증 등 여러가지가 한번에 몰려왔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아빠가 소화가 자주 안된다고 했다.
1.전조증상 소화가 되지 않는다.
그 당시에 소화가 안된다고 말한지 한 일주일안에 사건은 터졌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소화가 안되는게 뭐 큰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 아빠도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 왔기 때문에 그냥 소화제 먹으면서 보냈다.
심근경색이 온 당일
당일이라면 어쩌면 죽는 그 날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사람이 죽는 날엔 뭔가다를거 같고 특이점이 발생하는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 아빠한테는 그런 신호나 싸인은 오지 않았다.
그때 당시를 묘사하자면
내가 그 당시에 대학교를 가야 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예체능과를 가고 싶다고 했다.
갑자기 배우를 해보고싶은데 연극영화과나 갈까?
라고 아빠한테 고백을 해버린 상황
하지만 그 당시 정말 인생이 이렇게 꼬여도 되나 싶을정도로 꼬여있던 아빠한테
크나큰 충격으로 왔나보다
머,, 머라고?
아빠는 정말 이것 저것 해결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았기에
그냥 아들이 남들처럼 평범한 학과에 가서 공무원이나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 되길 바라셨을 수도 있는데
갑자기 굶고 산다는 배우를 하겠다니 어이가 없어서
초밥을 드시다가 화가나서 초밥을 버리고
찜질방으로 갔다.
생각할게 많아 죽겠는데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해서 생각좀 식히러 가셨던 찜질방
이게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 당시 우리 아빠가 갔던 찜질방이였다
심장마비 발생 1시간 전이였다.
딱 찜질방을 가서 샤워를 하고 탕에 들어가려는데
탕에 못들어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갑자기 숨이 잘 안쉬어질거 같아서 그냥 바로 수면실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수면실에서 자고 있는데
2.전조증상 오한 같은 추움
갑자기 몸이 추워서 깼다고 한다.
몸이 오들오들 떨리길래 뭐지 하고 일어나서 수면실을 나오자 마자
3.전조증상 가슴통증
갑자기 심장이 너무나도 아파왔는데 이게 정확하게 무슨 아픔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정말 죽을거 같은 느낌이 확 와서 옷을 그대로 챙겨 입고 나왔다.
11월 12월 이때쯤이긴 했는데 엄청 추위가 느껴졌다고 한다.
나오자마자 정말 운이 정말정말정말 좋게도
새벽 1시쯤에
택시 아저씨가 담배를 피기 위해서 잠깐 택시를 세워뒀다.
아빠는 나오자마자 택시를 탔고 택시를 타고 택시 아저씨한테 살려주세요!!를 외친 후 아빠는 지갑에서 돈을 꺼낸 기억 밖에 없다고 한다.
아빠는 정말 운이 좋았다.
정말 우연찮게도 저 찜질방 근처에는 24시 응급실이 있는 가천대길병원이 있었고
새벽1시에 탄 택시를 막을 신호따윈 없었고
정말 의식을 잃자마자 길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가자마자 일단 긴급 처방을 받고 더 정밀한 주사를 놓아야 하는 상황에 어느정도 의식이 있었는지
간호사분이 휴대폰 패턴을 풀어달라고 했고
아빠가 의식이 왔다갔다 할 때 패턴을 풀어줬고
누나-(가족)한테 전화를 했다
정말 또 운이 좋게도 새벽에 온 전화를 누나가 받았고
정말 운이 좋게도 나가자마자 택시가 있어서 택시를 타고 바로 응급실로 도착을 해서
심장에 주사를 놔야하는데 그 주사를 놓기 위해서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그 주사에 싸인을 하고 다행이 의식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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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삶은 한 동안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다.
어쩌면 10년이 지난 지금도 어느정도는 힘들다고 봐야하는게
심근경색의 PTSD인지는 모르겠으나 급격히 추워지는 날씨를 무서워 하신다
영하-20도 이런 날을 무서워 하는게 아니라
따뜻했다가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 그런 날에 심장이 아려오는거 같다고 하신다.
평생을 심장을 묽게 하는 약을 먹어야 하며
6개월에 한번씩 병원을 가서 심장 검사를 받아야하고
당연 보험 가입은 힘들기도 하다.
이상 평범한 가장의 심근경색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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